사랑하고 존경하는 GSM 선교 동역자 여러분,
2026년 제13회 GSM 세계선교대회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교회와 삶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사역을 감당하다가 오늘 우리는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를 이 자리에 함께 모이게 하셨을까?’
단순히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아니고,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보기 위해서만도 아니며, 선교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도 아닐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이번 대회의 주제인 ‘함께 부르심 / 함께 보내심’에서 발견하고 싶습니다.
1. 하나님은 우리를 ‘함께’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혼자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도 다르고, 은사도 다르고, 사역의 모습도 다릅니다. 어떤 분은 선교 현장에 있고, 어떤 분은 교회에서 섬기고 있으며, 어떤 분은 기도로 돕고, 어떤 분은 물질로 후원하고, 어떤 분은 행정과 여러 모습으로 선교를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사람을 하나의 부르심 안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몇몇 특별한 사람들의 일이 아닙니다. 선교는 하나님께 부름받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참여하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전도서 4장 9절은 말씀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우리가 지난 세월 선교 현장을 바라보면서 배운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선교는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교사라도 혼자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고 함께해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동역자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GSM이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이 바로 관계와 동역입니다. 전방에 있는 선교사와 후방에 있는 동역자가 단순히 후원자와 후원받는 사람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알고, 서로 기도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 GSM이 꿈꾸어 온 선교입니다.
2.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모으시기만 하지 않으십니다
이번 대회는 ‘함께 부르심 / 함께 보내심’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품고 있습니다. 함께 부르심은 우리를 공동체로 세우고, 함께 보내심은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향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지만, 거기에 머물게 하지 않으십니다. 다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장 18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저는 이 말씀이 이번 대회의 주제를 아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았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와 선교 공동체는 모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모임은 다시 보냄을 받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며칠 동안 함께 예배하고,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교제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회의 진정한 열매는 마지막 날 우리가 다시 흩어질 때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아시아로, 누군가는 중남미로, 누군가는 미국의 교회와 일상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로 돌아가든 한 가지 사실은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입니다.
3. 전방과 후방이 함께 가는 선교
GSM이 지난 세월 동안 붙들어 온 선교의 중요한 정신이 있습니다. ‘전방과 후방을 잇는 1:1 동역 선교’입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한 후원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관계의 선교이고, 함께하는 선교입니다.
전방 선교사만 선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후방에서 기도하는 사람도 선교하고 있습니다. 후원하는 사람도 선교하고 있습니다. 연락하고 격려하는 사람도 선교하고 있습니다. 전방과 후방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부르심 안에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다시 회복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관계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서로의 형편을 알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이번 대회를 통해 세 가지를 기대합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사역에 지친 분들이 있다면 다시 힘을 얻고, 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있다면 위로를 얻으며, 처음 우리를 부르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듣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동역자들과의 관계가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명함만 교환하는 만남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기억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셋째, 새로운 보내심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이제 제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누구와 함께해야 합니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번 대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새로운 사명과 방향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GSM 동역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기도가 필요할 때, 우리가 그 곁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지쳐 멈추고 싶을 때, 우리가 그 손을 붙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새로운 길로 보내심을 받을 때, 우리가 함께 기뻐하고 함께 파송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 서 있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은 한 분이시며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도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에서 우리 마음 깊이 이렇게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선교가 나의 선교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이렇게 약속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가겠습니다.’
이 고백이 말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고, 한 사람을 위해 더 기도하고, 한 사람의 필요를 함께 품으며, 한 사람과 새로운 동역을 시작하는 구체적인 헌신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때 우리는 단지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선교에 자신을 드린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흩어져 있는 개인으로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한 몸으로 부르셨습니다. 서로의 기쁨과 눈물을 나누는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께 모인 이 자리가 선교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새로운 순종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기서 받은 은혜가 내일의 기도가 되고, 오늘 나눈 만남이 내일의 동역이 되며, 오늘의 결단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내일의 열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길이 때로 외롭고, 사역의 열매가 더디 보이며,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동역자들이 우리와 함께하며, 전 세계의 교회가 우리와 함께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하나님께서 끝까지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 일어납시다. 함께 기도합시다. 함께 섬깁시다.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합시다. 함께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함께 부르심을 받았으니, 함께 보내심을 받읍시다.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든,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이 이렇게 고백하게 합시다. ‘보라,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가고 있다.’
이것이 이번 대회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GSM의 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헌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선교가 나의 선교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가겠습니다.
함께 부르심 / 함께 보내심. 이 부르심 안에서 전방과 후방이 하나 되고, 교회와 선교사가 하나 되며,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선교를 향해 드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